가구 디자인 · 무작위 절단 의자 설계


‘비 참조(Non-reference)’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철저한 ‘자가 참조(Self-reference)’가 필요했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외부의 이미지가 아닌, 사각형의 한 모서리를 무작위로 잘라낸(Random offcut) 조각 내부에서 형태 생성의 질서를 찾았습니다.
하나의 절단된 단면은 의자의 시트가 됩니다. 동일한 면을 90도 회전시키면 바닥 판(Baseplate)이 되고, 다시 축을 비틀어 배치하면 등받이가 됩니다. 다리는 모델링 프로그램의 ‘돌출(Extrude)’ 명령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일관된 생성 규칙 안에서 등받이 공정을 생략하면 스툴이 되고, 바닥 판 공정을 생략하면 소형 테이블이 됩니다. 이 가구들은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동시에, 하나의 큰 공간 안에서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군집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가구는 소나무(Pine)로 제작되었으며 검은색으로 염색되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디테일이 소거된 거대한 덩어리(Mass)나 실루엣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소나무 특유의 과장된 목질과 문양이 드러나며 반전된 인상을 줍니다.
"reference"
완성된 결과물이 막스 램(Max Lamb)의 작업과 유사해졌음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형태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사각형을 자르고 비트는 독자적인 프로세스를 수행했습니다. 우리는 결과물의 유사성보다는 그 과정 속에 존재하는 구축의 오리지널리티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Photo Park Sehee In collaboration with Studio 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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