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1
시즌드 키친 작업실 · 곡면 목구조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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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수행했던 ‘숨김’을 위한 프로젝트의 연장선입니다. 의뢰인은 여전히 자신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의 확장을 요구했고, 그 해답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프로젝트에서 벽돌 뒤에 가려져야 했던 ‘구조의 순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벽돌 벽체의 하지가 되었던 곡면의 목재 구조물은 시공의 중간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조형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업은 마감재에 의해 덮여버렸던 그 아쉬운 ‘과정’을 다시 꺼내어 최종 결과물로 격상시키는 시도였습니다.
통상적으로 매끄러운 곡면 벽체는 높은 비용과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하지만, 이곳의 곡면은 의도적으로 거칠고 투박하며 경제적입니다. 우리는 정교함을 목표로 무리하게 가공하기보다, 날것의 재료를 ‘대충(roughly)’ 조립하여 구축의 흔적을 그대로 노출하는 ‘저가공(Low-Processing)’ 방식을 택했습니다. 예산의 제약은 시공의 주체 또한 유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최종 마감인 바니쉬 도장은 의뢰인이 직접 수행하였으며, 이는 창작자의 구축 논리와 거주자의 노동이 결합하여 공간을 완성한 사례가 됩니다.(너무 거창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 프로젝트는 과거의 반복인 동시에, 미세한 차이를 통해 진화하는 건축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 작업에 대해 문의하실 일이 있으면 studiostudio_@naver.com 으로 연락 주세요.